국민의 힘 김예지 의원실 분석 결과라며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이념 편향적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왔습니다.
상설 전시물을 분석한 결과, 북한의 대남 도발 기록은 없고 산업화의 역사도 폄훼하는 등 이른바 '좌편향'됐다는 주장인데요.
사실인지 팩트체크했습니다.
고한석 기자입니다.
[기자]
"상설전시실에 촛불집회는 있고 천안함은 없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좌편향' 됐다는 것이 야당의 주장이다."
국민의 힘 김예지 의원실 분석을 토대로 역사박물관이 이념적으로 편향됐다며 비판한 한 신문의 '단독 보도'입니다.
▲ 北 대남 도발 언급 없다?
1999년 1차 연평해전.
2002년 2차 연평해전 전사자인 故 조천형 중사의 유품까지.
2008년 박왕자 씨 피격 사건을 비롯해 대남 도발의 역사가 대부분 전시돼 있습니다.
천안함 사건은 전시물이 아닌 연표에 기록돼 있습니다.
전시물을 주제별로 분류하면서 앞부분에 간략한 설명을 붙인 것을 두고, 촛불집회는 있고 천안함은 없다는 식의 보도가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역사박물관 관계자 : 짧은 문장으로 남북관계 전체를 4∼5줄 안에 다 표현을 해야 하거든요. 그걸 '뭉뚱그렸다'고 하는 건 이 전시관에 대한 이해에 문제가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 산업화 성과 폄훼했다?
"산업화 성과는 경제력을 일부 재벌에 집중시켰으며 불평등을 확대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같은 설명이 '경제발전'이라는 주제의 전시 앞에 있습니다.
그러나 설명에는 한강의 기적을 이룬 정부와 기업도 역할도 함께 언급됩니다.
전시물들 봐도 산업화의 어두운 면을 부각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 전시물 분석 결과다?
역사박물관이 색깔론에 휩싸인 건 처음이 아닙니다.
2012년 말 개관 직후에는 지금과는 정반대로 보수 시각으로 쏠렸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지금 논란이 된 5층 현대사 전시관에는 구술 자료와 디지털 자료를 빼고도 1,162점이 전시돼 있습니다.
국민의 힘 김예지 의원실은 5층에서 사진 41장을 찍었고, 보수 언론은 그것이 전시관 분석 결과라며 다시 해묵은 색깔론을 꺼냈습니다.
YTN 고한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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